◈예쁜 편지지◈
친구야 하늘을 보며 이름을 부르자구나 受天 김용오 (낭송:고은하) 친구야 파도와 같이 굽이쳐오는 외로움이 있었다만 반딧불이 춤을 추는 밤하늘에 네 얼굴의 조각달을 빚어놓고 밤이슬을 자작자작 맞으며 네 모습에 취하여 술처럼 웃어야 했었더구나 친구야 숲이듯 바람을 일으켜오는 기쁨 또한 있었다만 울고 있는 네 모습이 하도 까마득해 찰박이는 달뜨는 밤바다에 네 얼굴의 쪽배를 띄워놓고 아름아름 노를 저으며 길을 잃어 울고 있는 저 물새이듯 나 또한 그렇게 울어야 했었더구나 친구야 슬픔이 있으면 있는 데로 기쁨이 있으면 있는 데로 안아주는 우리의 하늘이 있으니 그리우면 언제든 하늘을 보며 이름을 부르자구나 넌 나를 난 너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