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이 ‘식보약보’의 대명사로 떠오르면서 잘못된 인식이 적지 않은데, 대표적인 것이 ‘인삼이 체온과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고대 문헌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대중국의 의학문헌에 ‘고려인삼은 온(溫)하고 화기삼과 중국삼은 량(凉)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온이나 량은 약물의 성격이나 성질을 가리키는 말로, ‘달다(온)’ ‘쓰다(량)’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그런데 화기삼을 생산하는 북미 영어권에서 이를 ‘따뜻하다(warm)’와 서늘하다(cold)로 번역한 것이다.
인삼이나 홍삼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면서 우리 몸에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하고, 이때 나타나는 에너지 대사량에 따라 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실제 체온이 상승되거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며, 신체에서 효능이 작용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호전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밥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한국(농촌진흥청), 중국, 캐나다 과학자들이 2010년부터 3년 동안 공동연구한 결과, 고려인삼의 ‘승열 부작용’ 논란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 참여자들에게 고려인삼과 서양삼, 위약(인삼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효과는 없는 물질)을 복용시킨 후 체온과 열이 오를 때 나타나는 30여개 증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고려인삼과 서양삼, 위약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세계적인 건강 트렌드는 질병의 예방과 부작용이 없는 치료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우 안전한 물질이 필요한데,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천연물이 적합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신제품 개발이 매우 활발하다. 홍삼은 이러한 추세에 부합하는 소재로, 각국의 많은 연구진에 의해 다양한 효능에 대한 임상 효과가 검증되었다. 특이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치료보조제로 주목받고 있다.
도움말 : 서울대 약대 박정일 교수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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