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풀을 뽑으며 / 현탁 이윤숙 뽑혀 밭둑으로 사정없이 던져질 때 죽은 듯 늘어진 풀잎 산다는 것은 자신과의 결투 내동댕이쳐진 자신을 본다는 것 참으로 깊고 어두운 밤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다 얼 만큼의 의미를 새기느냐에 따라 바람도 불고 햇살도 비추나니 뿌리째 뽑혀 방황하는 사람들아 뿌리하나 걸치고 몸을 일으키는 잡초처럼 가지런히 엎드려 자신에게 말을 걸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