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구름 꽃 피던 날의 연서 / 비아 정영옥 사랑하는 사람이여 평화로움이 지나쳐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다 무심코 창 밖을 보았어요 아 아름답다 푸른 가을 하늘에 하얀 꽃이 줄을 서서 촘촘히 피어 있었어요 무심한 나의 두문 불출에 하늘은 기다렸다는 듯이 송이 송이 구름 꽃을 피워 올렸지요 누구의 그림이 저리 아름다울까요 누가 저대로 표현 할 수 있을까요 구름 꽃에 반해서 조금은 따스한 옷을 걸치고 하늘 가까운 곳으로 나가 볼까 해요 신선한 바람의 향기 속에 저 아름다운 하늘을 내 품에 안아 봐야 겠어요 가슴에 젖어든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공연히 허비한 하루의 잡념이 저 하늘 꽃으로 인해 모두 사라질것 같아요 현실이란 장벽에 갇혀 조금은 멀리 둔 사랑하는 당신을 다시 따듯하게 안아 줘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