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

보습제 썼는데 왜 더 건조해질까?

세워리 2008. 2. 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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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 크림은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겨울철 생활필수품이다. 하지만 피부 건조가 심한 노인이나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이 보습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는 보습제에는 피부 표면에 기름 막을 형성해 더 이상의 수분이 손실되는 것을 막는 글리세롤이나 지방산 성분 외에도 수분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성분 등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 중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분이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 피부 건조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주희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피부 수분을 유지시켜주는 능력이 떨어졌거나 아토피 및 피부 건조가 동반되는 피부염 환자들이 이런 보습제를 계속해 사용하면 건조해진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피부염 증상도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람은 일반 보습제 대신 요산이나 젖산 성분의 치료용 약을 사용해야 한다. 젖산 성분은 피부에 습기를 머무르게 하는 자연 보습인자인 동시에 피부표면의 산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겨울철이면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건성습진환자나 아토피환자 등 피부가 산성이 되면서 건조하게 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젖산 성분의 습윤제가 효과가 있다.

또 자주 비누를 사용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우도 젖산이 효과적이다. 비누로 인해 피부가 알카리성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에서 계속 산성물질을 분비하다 보면 피부가 산성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발바닥 등이 텄거나 각질이 많은 경우엔 각질을 녹이는 동시에 수분을 끌어 들이는 효과가 있는 요산이 첨가된 약이 좋다.

이런 약은 모두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 의약품이다.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는 "습진이 있거나 피부가 벗겨진 경우엔 젖산이나 요산이 10% 이상 함유된 약을 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가족 중 다른 사람이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요산이나 젖산이 함유된 약 외에도 표피의 지질이나 산도 등 피부 세포막과 유사한 조건으로 만들어진 약품도 있다. 이 약은 피부가 건조해져 생기는 질환 등에 대부분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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