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

[스크랩] 노루발풀꽃

세워리 2006. 7. 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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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머금은 물기에
터질듯이 부푼 가슴으로
마치, 짝사랑하는 동네 총각을 연모함에 가득 부푼
가슴으로 동네 어귀 숲속에 숨어 지켜보듯 서있는 노루발


그래도 좋아라....
짝사랑하는 부푼 가슴은 이내 터져
연모하는 님의 발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땅을 향해 얼굴을 파 묻고...


길고 갸녀린 목에 함초롬히..
마치, 시골의 수줍음 많은 소녀가
고개숙이고 손가락만 만지작 거리는 듯한 모습으로
산 속에서 처연히 서있는 꽃


그래서 붙여진 꽃말이 "소녀의 기도"....
작은 소녀,,
작은 소녀의 엄지 손톱 보다 작은 얼굴을 가진
그래서 수줍어 고개마저 들지 못하고
그 얼굴을 담는 이 마저 덩달아 겸손해지게 만드는 소저...


그러나 이내 그리움은 주렁 주렁 주렁.....
사람도 사모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땅을 보고 깊은 한 숨을 내쉬듯이
노루발풀꽃도 그러한가 보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면 그나마 다행....
속내를 털어 놓을 친구라도 가까이 있으니 그나마 복....
올 봄도 노루발풀꽃은 땅속 깊숙이
연모의 한숨을 토해낸다.

출처 : 행복하세여
글쓴이 : 행복하세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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