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살며 사랑한다는것은

살며 사랑한다는 것은 시낭송/ 사공 김춘경 필터 밑으로 걸러 나오는 맑은 헤즐럿 커피 속에는 아주 오래 전의 언어들이 씁쓸한 갈색으로 살아나고 흐릿한 하늘 아래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소리없이 웃고만 있는데 투명한 유리창 밖은 어설픈 소음으로 가득하다살며 사랑한다는 것은 강물이 목적없이 흐르는 것처럼 무작정 이유없이 하는 것이기에 아픈 흔적이 가슴에 있어도 그리움 묻고 살아야 하는 건지영혼의 깨끗한 시작으로 영혼의 아름다운 끝으로 그렇게 서로를 간직함이 지나친 바램일지라도 지금 이순간만은 코끝을 에이는 커피향 만큼이나 향기롭기를 소망하고 싶다흐르는 강물이 이토록 짙은 외로움인 줄을 커피 한 잔이 이렇게 쓰다는 것을 아름다운 그대, 그대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

출처 : 미운오리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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