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정거장 / 향린 박미리
동서남북으로 갈라진 사람들이
다정히 스쳐 지난 곳
생의 인터체인지였던 그 곳을
썰물처럼 빠져나간 그 후로도
어디선가 삶의 고리를 엮고 있을 
숱한 인연들
지금은 어느 정거장 어디쯤을
통과 할는지
부산한 희망과 
그리움의 순환지인 그 곳에서  
이 순간도 누군가는 
눈멀도록 불빛을 헤며
무언가를 마중하고 있을테지
그대도 나도
한 번쯤 학처럼 목을 빼본 
아릿한 그 자리에서
 

♣―‥ 편지지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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