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가을 단상 /현탁 이윤숙 아, 햇살에 닿는 것들은 자기 고유의 파동으로 곱게 물이 든다 가로수 은행잎이 그렇고 집 앞 느티나무 작은 손들이 그런데 덩달아 들뜬 갈바람은 성긴 옷깃을 파고들어 사랑하자고 무딘 감성을 자꾸 흔들고 있다 햇살 한 줌 바람 한 줌 사랑이 물들면 아득히 그리운 것들의 촉각은 끝없이 예민해지고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눈이 멀어 말간 허공을 방황으로 떠나고 싶은데 스스로 사슬을 묶고 인생을 운명이라고 체념하는 구멍 난 갈잎은 아닐지 “나는 누구일까” 갈바람에게 물어보고 싶은 시간이다. Ce Train Qui S'en Va ( 기차는 떠나고) Hel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