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편지지 ◈
중년의 가을/ 현탁 이윤숙 바람이 묻어온 가을 아직 덜 다듬어진 가을이 갈등하는 시간 오랫동안 더듬어온 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들꽃처럼 환영을 꿈꾸고 사랑을 꿈꾸고 아, 마음은 산을 넘어 어딘가 멀리 방황하는가 먼 길 돌아와 자신의 비밀을 살포시 내보이는 동경의 여인처럼 찌든 일상을 벗어 놓고 나의 빛대로 나의 감각대로 자유롭게 물들다가 그대 사랑 앞에 풍요롭게 꽃피고 싶다. Nuestro Amor(우리들의 사랑) / Christian Cas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