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비 갠 날의 오후 / 현탁 이윤숙 분진처럼 달라붙은 부정의 번뇌가 편두통을 일으키던 시간엔 하늘도 잿빛이었지 그, 감정의 번갯불이 뻔쩍하고 지나가던 순간 어쩌면 위로가 되었는지도 몰라 울컥 쏟아낸 설움이 흥건히 젖어 오히려 시원했는지도 어둠이 시원하게 뚫리고 생의 여명이 기쁨이 된다는 것 이토록 아름다워질 수도 있다는 것 밝게 생각이 들뜨는 시간 햇살 한 움큼 싱그럽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