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줄 수있는가?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청년이 있었다.
그는 학위를 받자마자 국내 교수직을 얻게 되어 뛸 듯이 기뻤다.
귀국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날,
그는 박사 논문을 지도해 주던 외국인 교수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식사를 하던 청년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교수에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한국에서 교수가 된다는 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는 데,
이렇게 빨리 목적을 달성하다니 꿈만 같습니다.'
잠자코 제자의 말을 듣고 있던 교수가 입을 열었다.
'축하하네. 이제 학자로서, 자네가
세상에 무엇을 주고자하는 지 궁금하군.'
교수의 질문에 당황한 청년은 선뜻 말을 잇지 못했다.
'학자로서요? 물론 경영학 교수니까...'
'아니, 전공과목이 아니라
자네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줄 수있느냐의 문제일세.'
교수의 단호함 앞에 청년은 진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 글쎄, 무슨 뜻으로 물으시는 지...'
'농부는 자신의 수고로 우리에게 귀한 먹거리를 선물하지.
저 웨이터는 줄곧 서있으면서도
편안한 미소와 봉사로
우리에게 멋진 식사를 대접하고 있지 않나?
자네는 수년 전 내게 교수가 되고자 이 곳에 왔다고 했지.
난 지금 왜 교수가 되고 싶은 건 지를 묻는거네.
자네는 학자로서 세상에 무엇을 주고 싶은가?'
결국 청년은 교수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헤어지기 전, 교수는 청년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미래의 안락한 삶이 목적인 인생은 재미없지.
그런 게 자네의 행복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아.
내 나이가 되어 보게. 평탄한 삶, 매끈한 일상이
어느 날 문득 시시하게 느껴진다네.
자네가 세상에 주고 싶은 것 줄 수있는 것을 찾게.
그게 모든 질문의 답이 될테니...'
- '행복한 동행’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