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어쩌란 말인가요 / 雪花 박현희 꼭 걸어두었던 마음의 빗장 활짝 열어젖히고 들어와 내 영혼을 송두리째 사로잡아가 놓고 당신은 야속하리만큼 무심도 하시네요. 다가가려면 오지도 말라 달아나려면 가지도 말라 갈꽃처럼 여린 나를 온통 사랑으로 흔들어놓고 먼 산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뒷짐만 지는 당신은 대체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요. 스치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처럼 잠시 잠깐 머물다 갈 인연이었다면 차라리 다가오지나 말 것을 되돌리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사랑인데 이제 와 어쩌란 말인가요. 빼앗겨 버린 마음 운명처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당신 더는 어쩌란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