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에게 부치는 편지
대장님전 상서!
어느 허름한 다방에서 당신을 만났지요
그때 당신은 정말 고왔습니다
어떤 인연였는지?
당신을 만난지가 ....
그 세월이 어느새 34년이 흘렀나 봅니다
그간 당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시골 살림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당신이
부엌에 않아 젖은 나무 밀어 넣으며
눈물을 철철 흘리던 그모습이 떠오릅니다
가난한 집으로 시집와
홀 시할머니 홀 시어머니
모시느라 고생 많이 햇습니다
거기에 불같은 성질에 남편까지
당신에 맘고생이 말이 아니였겠지요
농약 공장으로
종이 공장으로 제일 힘들었다는 음료 회사로..
타이아 만드는 공장에서 여관 청소로
60살 .....환갑이 내일인데
돈 버느라 오늘도 빗자루질 하고 있습니다
생각 하면 미안해 집니다
가난이란 무거운 짐
그 무거운짐 머리에 이고 오느라
당신에 등이 굽었나 봅니다
당신에 굽은등을 보면 속이 상합니다
굽은등 펴주지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
그 수고로움 그 고마움
알면서도 따듯한 말 한마디 못했네요
사랑이란 흔한 단어 한마디 안해보고 살아 왔네요
그래도 가슴속 깊이는 넣고 있답니다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 너무 가슴 깊이 넣고 살았나 봅니다
늘어 가는 당신에 주름살을 보면서
코끝이 찡~해 오는 감정을 가슴속에만 넣고 있습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말로는 표현 할수 없는 ...
그 애틋함
그것이 사랑이라면
언제까지 속에만 넣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슴 깊이 들어 있는 당신을 향한 사랑
언제 꺼내 보일수 있을런지?
대장님!!
우리 대장님!!
우리에게는
이쁘고 속이 깊은 희진이가 있고
너무 잘생긴 ....손자
앞으로 대톨령이 될지도 모를 안준이도 있고
막내만 장가 들이면
두 아들에 가슴으로 낳은 두딸이 있을테고
그리고 손자 넷
그렇게 그림 그려 봅니다
이만 하면 고생한 보람 있지 않을까요?
그놈들 재롱 보면서 젊게 삽시다
아프지 말고
마음 조금 비우고 그렇게 살자구요
건강하게 곱~~게 늙었음 좋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 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