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떡, 시큼한 냄새 나는 이유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주부 임모(50)씨는 떡국을 끓일 때마다 시큼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찬 물에 떡을 불린다.

임씨는 “나이가 들수록 냄새에 민감해지는지, 요즘에는 시큼한 떡 냄새도 메스껍게 느껴진다”며 “물에 담그면 좀 괜찮아지지만 어떤 제품은 떡국을 끓여도 냄새가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떡국 떡 제품에는 ‘개봉 후 찬물에 떡을 찬물에 씻어 내십시오’라고 표시된 제품이 많다. 시판 중인 떡국 떡 대부분이 찬물에 씻어내거나 물에 불리도록 돼 있다. 왜일까?

◇ 보존성 위해 ‘주정’ 첨가

시판 떡국 떡의 유통기한은 천차만별이다. 요즘처럼 가정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 것처럼 유통기한도 짧게는 3일~90일까지 각양각색이다.

문제는 떡국 떡의 시큼한 냄새가 은근한 향수를 부를 수 있으나, 자칫 떡국 떡의 비호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시큼한 떡국 떡을 물에 담가 냄새를 없애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떡류업계 종사자들은 떡국 떡의 시큼한 냄새가 유통·보관 중 제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주정’을 첨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떡국 떡을 조리하기 전에 색이 변질된 떡에서 쉰내가 나고 부스러짐이 이상할 경우를 제외한다면 제품에 하자가 없다는 얘기다.

장기간 떡을 유통·보관하기 위해 소르빈산, 안식향산나트륨 등 합성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쌀, 보리, 옥수수, 고구마, 타피오카 등 곡류를 발효시킨 주정으로 천연보존료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송학식품 관계자는 “제품에 따라 유통기한이 60~90일까지 다양하다”며 “몇몇 떡국 떡은 유통되는 과정에서 변질되지 않도록 발효주정을 첨가하거나 탈산소제를 넣어 판매한다”고 말했다.

◇ 시큼하지 않은 ‘떡국 떡’

떡국 떡에 주정을 넣을 경우 특유의 냄새가 나지만 배송하는 과정에서 간혹 변질우려가 있어 첨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때도 있다.

그러나 떡국 떡의 시큼한 냄새가 나지 않는 제품도 판매중이다. 사실 유통기한을 보장하기 위해 주정이 첨가된 것이므로 ‘주정’을 넣지 않을 경우 유통기한이 줄어드는 것은 감내해야 된다.

안성떡방 관계자는 “떡국 떡이라고 모두 주정을 넣는 것은 아니다”며 “자사제품의 경우 주정을 넣지 않아 생산 후 판매되는 기간만 3일 정도로 짧지만 호응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을 넣지 않은 제품으로는 안성떡방 외에도 오뚜기, 평화식품 등에서 판매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우리쌀 떡국떡은 주정이 들어있지 않아 냄새가 없다”며 “최근에는 떡국 떡에 주정을 넣지 않은 제품이 대세”라고 전했다.

◇ 중국산 찐쌀, 떡으로 재탄생?

떡국 떡 제품을 보면 쌀 원료가 국내산 또는 수입산으로 돼 있다. 일부에서는 국산 햅쌀을 사용해 ‘국산’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표시사항을 보면 구분이 가능하지만 떡의 색깔을 보면 확연히 구분된다. 국산 떡의 경우 우유빛의 흰색보다는 투명한 우유빛에 가깝다. 한 마디로 새하얀 국산 떡은 찾아보기 힘들다. 보통 수입산 떡이나 밀가루, 전분가루가 첨가된 떡이 하얗다.

이밖에 떡국 떡을 중국산 찐쌀로 만들지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대해 수입쌀을 취급하는 현대농산 관계자는 “찐쌀 자체가 한번 찌고 말린 것이므로 떡을 만들만큼 가루로 빻는 과정이나 떡으로 가공하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은 편”이라며 “더군다가 몇 년 묵은 찐쌀로 떡국 떡을 만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중국산 찐쌀의 경우 원산지 표시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주로 가공식품이나 일부 김밥용으로 유통될 뿐 떡국 떡으로는 거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상하게 새하얀 떡국 떡은 색소첨가를 의심할 수 있으며 우엉, 도라지, 생밤, 연근 등 식재료와 관련해 이산화황 등으로 표백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구입하기 전에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