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나는 가끔 이럴때가 있다

세워리 2011. 6. 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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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끔 이럴때가 있다./안 성란 아무 일도 없는 데 공연히 우울해질 때가 있다. 슬프지 않은 데 왠지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애써 외롭지 않다고 수다를 늘어놓을 때도 있고 고운 하늘빛을 보면 설렘에 어디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가 아닌데 늘 혼자인 것 같고 연실 커피잔을 손에 쥐고 홀짝이며 커피를 마셔도 보고 지저분하지 않은데 청소를 할 때도 있다. 움직임이 싫어서 누워서 뒹굴 거리기도 하고 특별히 할 말도 없으면서 전화기를 들어 누구하고든 통화하고 싶을 때도 있다. 바람과 대화를 하며 잔잔한 음악을 들을 때도 있고 너무 조용한 집이 싫어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을 켜 놓기도 한다. 나른함에 무기력한 나를 질타하며 거울을 보며 웃음 지을 때도 있고 비누 냄새를 맡으며 말끔하게 씻은 얼굴에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곱게 화장을 할 때도 있다
♣―‥ 편지지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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