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을 잡는 5가지 방법
식욕을 잡는 5가지 방법
체중조절은 내 체온을 36.5도C로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정교하게 조절됩니다. 하루
2,000칼로리의 에너지를 섭취하고 소비한다고 가정할 때 약 5%의 오차, 즉 하루 100칼
로리의 오차만 생겨도 일년이면 체중이 6kg나 차이가 납니다. 칼로리를 계산하면서 식사
하는 것도 아닌데 일년전 체중과 지금 체중이 차이가 없다는 것은 내 몸의 정교한 에너지
밸런스 조절 시스템이 건강하게 잘 작동된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들면 조금씩 체중이 늘
어나죠. 이를 나잇살이라고 하는데 나잇살은 생리적으로 근육량이 조금씩 줄어들고 그
자리를 지방이 차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25세에서 55세까지 평균
10kg 정도 체중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30년에 걸쳐 매년 300g정도 늘어나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작은 변화입니다. 물론 음식조절과 함께 신체활동량을 꾸준히 유지
해주면 이정도의 변화도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체중이 갑자기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이러한 체중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아야 합니다.
체중을 조절하는 두 동력은 식욕과 기초대사량입니다.
내 식욕은 어떻게 조절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식욕의 컨트롤러는 뇌에 존재합
니다. 뇌에서는 위와 소장을 비롯한 소화기관, 지방조직, 췌장이나 부신 등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과 여러 화학물질, 위의 팽만감 등의 신호를 끊임없이 받아들이면서 몸 안의
대사속도를 조절하고 음식섭취 욕구를 조절합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섭취한 음식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혀의 미각에서부터 자극을 받아 뇌로 보내고, 소화기관을 거쳐
단순당, 아미노산, 지방산으로 분해된 영양소들을 체내 곳곳에서 감지하여 그 신호를 역
시 끊임없이 뇌로 보냅니다.
식욕조절 시스템은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뇌의 화학물질
뇌의 시상하부에서는 말초조직에서 올라오는 각종 신호들을 받아들여 NPY, AGRP,
galanin, orexin 등의 신경펩타이드는 음식섭취 욕구를 증가시키고 CART, α-MSH 등은
음식섭취 욕구를 억제합니다.
2. 식욕조절 호르몬
위장관에서 ghrelin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 허기를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Ghrelin은
음식이 체내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위장관에서 음식이 소화 흡수
되면 CCK나 PYY가 분비되면서 포만감 신호를 뇌로 보냅니다. 지방세포와 췌장에서 분
비되는 leptin과 insulin은 그 자체가 뇌에 식욕 조절 신호를 보낼 뿐 아니라 체중과 체지
방량을 장기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자율신경계
뇌-위장관-지방조직을 서로 연결하여 신호를 교환하고 전달합니다.
식욕조절에 관여하는 물질은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지방세포, 부신피질 등에서 분비
되며 뇌는 이들 신호를 받아들이고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한편 이들 말초 조직과 장
기에 신호를 내보냅니다. 내가 냉장고 문을 열어 음식을 꺼내먹고 배가 불러 수저를 내려
놓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정교한 식욕조절 시스템에 의한 결과입니다. 이 시스템에
작은 오류만 생겨도 체중은 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을 쉽
게 느끼지 못한다면? 축적된 지방에서 에너지를 써야 함에도 섭취한 탄수화물 위주로 에
너지를 쓰려 한다면? 인슐린이나 렙틴이 제대로 작동을 못해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
한다면? 그 결과는 체중증가와 질병으로 이어집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식욕은 우리 몸의
생리적 조절기능의 결과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 만으로 조절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