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음식에 담긴 조상의 지혜
계절별, 월별로 풍요롭고 다양한 전통음식을 즐겨온 옛사람들의 음식문화로서, 염초애 교수(숙명여대)의 자료입니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농경위주의 생활을 이어내려왔는데 이에 따라 기후와 계절이 밀접한 관계를 갖는 세시풍속이 발달하였다. 세시풍속은 1년 4계절에 따라 관습적으로 반복되는 생활양식을 말하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민중생활의 생활사가 되기도 한다. 이는 오랜 세월을 살면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민중의 신앙, 예술, 놀이, 음식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다. 세시풍속은 태음력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예로부터 농경국이던 우리는 24절기에 따라 농사를 지었고 이 절기순환 이용은 농경 뿐 아니라 어업과 관혼상제를 치르는 데도 쓰였다. 농업이나 어업은 계절적 변화에 따라 이루어졌고 풍작, 풍어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계절을 지배하는 신령들과의 교제가 필요했기에 봄, 가을로 행하는 종교적인 농경의례가 있었다. 그 주기적인 연중행사가 곧 세시풍속의 초석을 이루었고 이때 차리는 음식이 절식이 된 것이다.
세시음식은 시식과 절식으로 나뉘는데 시식은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나는 식품으로 만드는 음식을 말하며 절식은 다달이 있는 명절에 차려 먹는 음식을 말한다. 이러한 시식과 절식의 관행은 4계절 자연의 영향을 받고 역사의 변천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온 전통적인 식생활 문화의 한 단면으로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 관한 문헌으로는 경도잡지,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 등이 있다.
1. 정월의 절식
1) 설날음식
설은 원단(元旦),세수(歲首), 년수(年首), 신일(愼日)이라고도 하는데 일년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또 삼원지일(三元之日: 일년의 첫날, 달의 첫날, 날의 첫날)이기 때문에 원조(元朝)라고 한다. 설의 참뜻은 삼가하다, 설다, 선다 등으로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한다는 뜻이 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설날에는 차례상과 세배 손님 대접을 위해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 음식을 통틀어 세찬(歲饌)이라 한다. 차리는 세찬에는 떡국, 세주(歲酒), 족편, 각종 전유어, 각종 과정류, 식혜, 수정과, 햇김치 등 여러가지 음식 등이 있는데 준비는 가세에 따라 가지수와 양이 다르지만 정성을 다해 만들며 어느 집에서나 만드는 공통 음식은 떡국이다. 한편, 설 전에 어른들게 귀한 음식을 보내는 일, 어른들이 아랫사람들에게 보내는 먹을 것들도 세찬이라고 하였다. 그 때 보내는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대표적인 것은 쌀, 술, 담배, 어물, 고기류, 꿩, 달걀, 곶감, 김등이 있다.
떡국 설날에 흰떡국을 끓이는 풍습은 조선상식에서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만물의 부활신생을 의미한다는 종교적 뜻이 담긴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흰떡은 멥쌀가루를 쪄서 안반(按盤) 위에 놓고 메로 쳐 몸이 메끄럽고 치밀하게 되도록 한 다음 가래떡으로 만든다. 이 떡을 백병(白餠), 거모(擧摸)라 하였다. 꾸득꾸득해진 가래떡을 얇고 어슷하게 썰어서 떡국거리로 준비해둔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떡국은 흰떡과 쇠고기, 꿩고기가 쓰였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면 대신 닭을 쓰는 경우가 많다. 꿩대신 닭 이란 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쇠고기가 많이 쓰이고 있다. 떡국 끓일 때는 고기장국을 미리 끓여 두어야 한다. 국물이 맛있게 우러나는 양지머리를 고아서 덩어리는 편육으로 이용하고, 양념한 장국을 끓이다가 준비된 흰떡을 냉수에 씻어서 넣고 한소끔 끓으면 떡이 떠오를 것이니 이때 그릇에 담아서 웃기를 얹는다. 웃기는 따로 살코기를 다져 볶은 것과 황백지단을 쓴다. 특히 개성지방에서는 조랭이떡국을 끓이며 충청도 지방에서는 생떡국, 이북 지방에서는 만두국을 끓이기도 한다.
각색전유어
생선전
화양적 설날의 전유어는 육류, 어패류, 채소류 등 여러 재료를 이용하여 많이 준비했다가 세배손님을 받을 때마다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고기전으로 완자, 살코기, 간, 처녑이 많이 쓰이고 생선전(◆)은 제철의 대구, 굴 등이 이용되며 채소류전은 빈대떡, 화양적(◆), 누름적, 김치적 등이 쓰인다.
과정류
엿강정 유밀과, 유과, 다식, 정과, 과편, 숙실과, 엿강정(◆), 당속 등 각 가정의 형편에 맞게 준비한다. 설날과 보름에 민가에서는 선조의 제사를 지내는데 강정(羌玎)을 으뜸 음식으로 삼는다.라고 열양세시기에서 말하고 있듯이 과정류는 정월 음식에서 중요하다.
햇김치 나박김치와 장김치를 새로 담가서 썼다. 나박김치는 무와 배추를 얇고 네모지게 썰어 파, 마늘, 생강으로 양념하고 고춧가루와 실고추를 조금씩 섞어서 분홍색의국물이 홍건하게 담는다. 설날에 상큼한 김치이다.
세주 도소주는 육계, 산초, 백출, 도라지, 방풍 등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 빚은 술로서 설날 이 술을 마시면 병이 나지 않는다는 속신이 있다. 요즈음은 청주를 대신 쓰는 경향이다.
빈대떡
식혜
수정과 (◆)
편육
두텁떡(◆)
수정과
두텁떡
2) 입춘음식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이라 하여 움파, 산갓, 당귀싹, 미나리싹, 무 등 5가지 시고 매운 생체요리를 만들어 새봄의 미각을 돋우었다. 음식으로는 탕평채, 승검초산적, 죽순나무, 죽순찜, 달래장, 달래나물, 냉이나물, 산갓김치이다.
오신반(五辛盤) 이 날이 되면 산수가 좋던 경기도 육읍<六邑>, 양근<楊根>, 지평<砥平>, 포천<抱川>, 가평<加平>, 삭녕<朔寧>, 연천<連川>에서 움파, 멧갓, 승검초(당귀)를 진상했다. 멧갓은 이른 봄 눈이 녹을 때 산 속에 자라는 개자(芥子)를 일컫는다. 이것을 더운 물에 데쳐 초장에 무쳐 먹으면 맛이 매우 맵다. 승검초는 움에서 기르는 당귀(當歸)의 싹이다. 깨끗하기가 은비녀 같은데 그 다리에 꿀을 끼워 먹으면 매우 좋다고 동국세시기에 기록되었다. 이는 눈 밑에서 갓 돋아난 푸성귀로 오신반(다섯가지 매운 것)을 만들어 먹었으니 겨울동안의 비타민 부족을 보충한 선인들의 지혜이다.
3) 대보름음식 (上元節食)
대보름은 음력 정월 보름으로 상원(上元)을 일컬으며 중원(7월 보름), 하원(10월 보름) 등 삼원 가운데 으뜸이다. 1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이 날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농경국으로에서 우리 명절풍속에서 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큰 것이었다. 대보름은 바로 그 대표요, 상징적인 날이다. 그래서 대보름의 민속은 보다 농경적이고 보다 풍요 기원성이 강하다. 대보름 음식으로 오곡밥이 있는데 삼국유사의 사금갑에서 약반의 유래가 그 기원이다.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명절로 달이 가득찬 날이라 하여 재앙과 액을 막는 제일(祭日)이다. 그밖에 묵은나물, 귀밝기술, 복쌈, 부럼 등이 있다.
오곡밥과 약식 찹쌀, 차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이 오곡밥이다. 이는 새해에도 모든 곡식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다. 특히 대보름날 다른 성(姓)을 가진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아진다고 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약식은 찹쌀, 대추, 밤, 꿀, 잣 등을 찐 밥이다.
복쌈 참취나물, 배추잎, 김 등으로 밥을 싸서 먹는 것을 복쌈이라고 한다. 이 복쌈을 여러개 만들어 그릇에 볏단 쌓듯이 높이 쌓아서 성주신에게 올린 다음 먹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볏단 쌓듯이 하는 이유는 풍년들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있다.
부럼 동국세시기에는 상원 이른 새벽에 날밤, 호두, 은행, 무 등을 깨물며 1년 12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축수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를 부럼이라 하기도 하고 또 이굳히기(固齒之方)라고도 한다. 의주(義州) 풍속에 어린 남녀들이 새벽에 엿을 깨는 것을 치교(齒較)라 한다.
묵은 나물 호박고지, 박고지, 가지, 각종 마른 버섯, 고사리, 고비, 시래기 등 갖은 나물을 말려 두었다가 이날 나물로 무쳐 먹으니 "묵은 나물(陳菜)"라고 한다. 이것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전해 내려 왔다.
귀밝이술(耳明酒) 「동국세시기」에 "보름날 한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 이것을 귀밝이술이라 한다. 찬술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1년동안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한 해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기록하였다. 그러므로 귀밝이술은 설날 영춘(迎春)의 뜻으로 마시는 도소주와 함께 제화초복(除禍招福)의 뜻을 지닌다.
원소병 옹희잡지에 찹쌀가루에 대추와 설탕을 넣고 조린 것으로 속을 넣어 달걀형으로 만들어서 설탕물에 익혀내어 그 즙과 함께 먹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백가반(百家飯) 14일에는 세집 이상의 타성(他性)받이 집의 밥을 먹어야 그 행의 운수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저녁을 늦제 지으면 저녁 먹을 사람을 모두 이웃에게 빼앗기기 때문에 오후 2시경부터 저녁 먹으러 오라고 청하기도 하였다. 자기집에서보다는 이웃집으로 돌아다니면서 먹는다. 이는 이웃간에 우의를 두텁게 하는 일이기도 했다. 보름날 아침에 아이들이 조리나 소쿠리를 들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걸식하여 오곡밥을 한 숟갈씩 얻는다.
2. 2월의 절식
1) 중화절 음식
중화절은 농사철의 시작을 기념하는 음력 2월 초하루를 조선조 궁중에서 일컫던 이름이다. 이날을 노비일(奴婢日), 머슴날 등으로 불렀다. 중화절에 농가에서는 그 행의 풍년을 빈다는 뜻으로 정월 보름날 마당에 세웠던 화간(禾竿:벼가릿대)을 2월초 하룻날 이른 아침에 거두어 철거하는데 이 벼가리에서 훑은 벼를 빻아 떡을 빚고 그 볏짚으로 떡을 찐다고 한다.
이날 떡은 송편을 크게 빚어 농사일에 수고할 일꾼들에게 나누어 먹였다는 풍습이 있으니 농경국가답고 아울러 사람을 거두고 격려할 줄 아는 뜻있는 명절풍속이었다.
2) 송편(松餠)(◆)
중화절의 송편은 노비송편이라 한다.
3) 콩볶기
농가에서는 2월 초하루에 콩을 볶아 먹는다. 이는 새와 쥐가 없어지고 집안의 노래기도 없어져서 청결해지기를 기원하려는 의도가 있다. 콩을 볶으면서 "달달 볶아라 콩을 볶아라, 새알도 볶고 쥐알도 볶아라"한다.
3. 3월의 절식
1) 삼짇날 음식
음력 3월 초사흗날을 삼짇날이라 하며, 상사(上巳), 중삼(重三) 또는 상제(上除)라고도 한다. 또 답청절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즈음이면 산과 들에 새싹이 돋고 개나리, 진달래가 피는 생동의 봄철이므로 풍류를 즐기던 선인들은 이 날 들과 산으로 나가 자연을 먹거 즐겼다. 이 날은 양(陽)이 겹치는 봄철의 시작을 장식하는 명절로 전국 각 지방에서 많은 봄맞이 풍속들이 있다.
화전(花煎)
화전 꽃전, 두견화전이라고도 한다. 진달래 꽃잎을 따다가 씻어서 곱게 빻은 찹쌀가루를 버무려 한 잎에 넣을 만하게 둥글납작하게 빚어 참기름에 지진다. 또는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둥글납작하게 만든 다음 진달래꽃과 쑥잎을 얹어 번철에 지지기도 한다.
화면(花 ) 오미자를 찬물에 우려내어 꿀을 타고 진달래꽃은 녹두녹말에 묻혀서 끓는물에 살짝 익혀 건져 잣과 함께 띄워낸다.
수면(水麵) 녹두녹말을 물에 풀어 놋쟁반에 얇게 펴서 중탕으로 반만 익혀서 말갛게 익힌후 채로 곱게 썰어 오미자국물에 띄워낸다.
진달래화채(◆)
진달래화채 오미자국물에 진달래꽃잎을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띄운 화채이다. 그 밖의 3월 음식에 탕평채, 개피떡, 두견화주, 송순주, 과하주 등이 있다.
4. 4월의 절식
1) 한식음식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이다. 음려으로 2월 하순이나 3월 초에 드는데 청명과 겹치거나 하루 늧추어서 든다. 이 날은 종묘, 능원에 제향을 지내고 민간에서도 성묘를 한다. 이 날은 불을 쓰지 않으므로 찬 음식을 먹고 술, 과일, 포,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의 음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2) 초파일 음식(燈夕節食)
유엽병 일명 느티떡이다. 느티나무에서 새싹이 나올 때이므로 연한 느티잎을 따다가 씻어서 멥쌀가루와 섞어 떡켜를 두툼하게 하여 찐 설기떡이다.
볶은 콩 검은 콩을 깨끗이 하여 볶은 것이다. 부처의 이름을 외우는 사람은l 콩으로써 그 수를 헤아린다. 그랬다가 4월8일 석가모니 탄신일에 그 콩을 볶아 길에서 사람을 맞이하다가 먹여서 인연을 맺게 한다는 기록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나리 나물 미나리를 끓는 물에 데치고 파를 섞어 초고추장에 무치는 나물인데 혹 강회를 만들기도 한다. 강회는 데친 미나리에다 알지단, 고추 등을 넣어 말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그 밖의 4월의 계절 음식으로 파강회, 증편, 어채 등이 있다.
. 5월의 절식
1) 단오 음식
5월 초닷새를 단오,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이라고 한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 초하(初夏)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계절이기도 하여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져왔다. 단오행.사는 북쪽으로 갈수록 번성하고 남우로 갈수록 약해지며 대신 남쪽에서는 추석행사가 강해진다. 한방에서는 단오날 오시(午時: 오전11시에서 오후1시까지)에 뜯은 쑥이 약효가 좋다하여 쑥과 익모초(益母草)를 뜯어 건조해 두었다가 :약으로 쓰는 풍습이 있고 수리취 절편을 만들어 먹으며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제호탕(醍 湯)을 만들어 진상했다.
수리취 절편 일명 차륜병, 단오병이라고도 한다. 차륜병이란 절편을 만들 때 둥근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로 무늬를 찍어 만든 데서 연유했다. 단오날 수릿날이라고 하는 수리는 우리말의 수레(車)를 의미하기도 한다. 수리취 절편은 멥쌀가루에 파랗게 데친 수리취를 곱게 다져 섞어 쪄서 몸이 곱도록 참기름을 발라가며 둥글넙적하게 밀어 빚어서 수레바퀴 문양의 떡쌀로 찍어낸다.
제호탕(醍 湯) 여름에 더위를 이기고 보신하기 위해 마시던 청량음료의 일종이다. 오매(烏梅), 축사(縮沙), 백단(白壇), 사향(麝香) 등의 한약재를 곱게 갈아 꿀을 넣고 중탕으로 달여서 응고상태로 두었다가 끓여 식힌 물에 타서 시원하게 마시는 청량제이다.
옥추단(玉樞丹) 옥추단은 궁중 내의원에서 만들었다가 제호탕과 함께 단오날 임금께 바치면 임금께서 다시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던 풍습이 있었다. 이는 구급약으로 모양은 여러 가지나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오색실로 꿰어 차고 다니다가 구급약으로 이용했다. 또한 옥추단을 패용함은 무병 장수를 기원하는 벽사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앵두편, 앵두화채 앵두편은 앵두를 살짝 쪄서 굵은 체에 걸러 살만 발라서 설탕을 넣고 졸이다가 녹두 녹말을 넣어 굳힌 것이다. 앵두화채는 단오날 민가에서 즐겨 먹는 청량음료로 앵두를 깨끗이 씻어 씨를 빼어 설탕이나 꿀에 재워두었다가 먹을 때 오미자 국물에 넣고 실백을 띄운다.
준치만두(◆)
준칫국
준치만두
6. 6월의 절식
1) 유두 음식
음력 6월 보름을 유두날이라고 한다. 유두란 말은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이다. 유두날에는 맑은 개울물에 나가 목욕하고 머리를 감으며 하루를 청유(淸遊)한다. 그러면 상서롭지 못한 것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수단이나 건단, 유두면을 만들어 먹었다.
유두면(流頭麵) 햇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슬같이 둥글게 모양을 빚어 잘게 만든 것이다. 거기에 오색의 물감을 들여 세 개를 이어 색실로 끼워서 차고 다니거나 문설주에 걸어서 액을 막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는 알수 없으나 이 풍습이 밀국수로 바뀌었다. 그래서 유두날에 국수를 먹으면 장수한다는 말이 내려오고 있다.
수단(水團), 건단(乾團) 멥쌀 가루를 쪄서 가래떡을 만든 다음 이것을 구슬같이 빚어 쌀가루를 씌워 삶아 찬물에 헹구워서 건져낸 다음 오미자국에 띄워 낸는 것이 수단이고 건단은 물에 넣지 않은 것이다.보리수단 깨끗하게 벗긴 햇보리를 골라서 한알한알에 녹말가루를 묻혀서 데치기를 3-4회 반복하여 보리알을 말갛고 큼직하게 된 것을 오미자 물에 꿀을 타서 띄운 음료이다.
상화병(想花), 연병(連餠) 밀가루를 반죽하여 콩이나 깨에 꿀을 섞은 소를 싸서 찐 것을 상화병이라고 한다. 연병은 밀가루를 기름에 지지고 나물 소를 싸거나 콩과 깨에 꿀을 섞은 소를 싸서 각기 다른 모양으로 오무려 만든 음식이다. 입모양으로 주름을 잡아 오무려 붙이고 찜통에 쪄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수교의 만두의 일종으로 밀을 갈아 고운 체로 쳐서 기울은 버리고 물에 반죽하여 조금씩 떼어 방망이로 손바닥 만큼씩 고루 민다. 여기에 다진 쇠고기, 느타리, 석이, 고추, 알지단을 채썰어 양념하여 볶은 것으로 소를 만들어 밀어 놓은 밀가루에 싸서 양쪽을 오무려 빚으면 만두의 모양과 비슷하게 되는데 이것을 감잎을 깔고 찐 다음 참기름을 묻혀 담고 초장과 함께 낸다.
구절판(◆)
구절판 구절판은 아홉칸으로 나누어진 그릇 이름인데 그대로 음식이름이 된 것이다. 옛부터 밀전병, 칼국수, 수제비, 밀쌈 등 밀가루 음식은 햇밀이 나오는 초여름에 많아 먹는 시절음식인데 구절판도 밀쌈의 일종이다. 가운데 칸에 밀전병을 부쳐 담고 가장자리 여덟칸에 곱게 채썰어 볶은 소고기, 표고버섯, 오이, 당근, 숙주, 석이버섯과 달걀흰자, 노른자를 부쳐 채썬 것을 색맞추어 돌려 담는다. 먹을 때 밀전병에다 여러 음식을 놓고 겨자장이나 초장을 넣어 싸서 먹는다.
편수(◆)
어채
편수
2) 삼복 음식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며 이 셋을 통틀어 삼복(三伏)이라 하니 삼복 기간은 그 해 더위의 극치를 이루는 때이다. 복날은 양기(陽氣)에 눌려 음기(陰氣)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했으니, 이때는 모든 사람이 더위에 지쳐 있을 때이기도 하다. 복중에 보신을 목적으로 하는 육개장, 개장국, 삼계탕을 먹는다.
육개장(◆)
육개장 쇠고기의 기름기가 없는 부분을 푹 고아서 파를 많이 넣고 자극성 있게 조미하여 끓인 국이다. 맵고 뜨거우니 땀을 흘리며 먹는다.
개장국 개고기는 그 성질이 매우 더워서 양기를 돋우고 허함을 보충한다고 했다. 끓이는 법은 지방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개를 삶아서 파, 들깨잎 등의 채소를 많이 넣고 고춧가루로 붉게 양념해서 자극성있게 끓인다.
계삼탕 검은 영계, 오골계에 백삼,황기, 대추 등을 넣어 푹 고아 베보자기에 짜서 복날마다 한 사발씩 마시면 더위에 지치지 않는다고 하는 복중의 필수 보양음식이다. 검은 영계가 없을 때에는 다른 것으로 대용한다. 혹은 영계에 찹쌀, 백삼, 마늘, 대추 들을 고아서 먹기도 한다.
칼국수(백마자탕)
복죽
규아상
임자수탕 (◆)
임자수탕
7. 7월의 절식
1) 칠석 음식
칠석은 음력 7월7일로 그날 저녁에 견우와 직녀가 1년마다 만나는 날이라고 했다. 이 날은 남녀의 사랑이 얽힌 전설이 많다. 우리나라 고전소설 춘향전에서도 춘향과 이도령의 가약을 맺어주던 다리도 칠석날의 오작교 였다. 음식으로는 밀전병과 밀국수를 만든다.
밀전병 경기지방에서 이 날 밀전병을 부치고 가지, 고추 등 햇것을 천신하고 나물을 무쳐서 햇곡식의 맛을 본다는 풍습이 있다.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밀가루 음식은 즐기지 않으므로 이 때가 마지막 밀음식 향연이 되는 셈이다. 칠석 이후에는 밀가루 음식은 철지난 것으로 밀냄새가 난다고 했다. 밀가루 반죽을 묽게 한 것에 부주나 파 등을 썰어 넣어 넓게 부쳐서 먹는다.
밀국수 국수장국은 더운 맑은 장국에 만 국수이다. 양지머리를 푹 고아서 식혀 기름기를 걷어내고 간을 해서 장국국물을 만들고 밀국수를 삶아 건졌다가 그릇에 담고 장국국물로 토렴해서 따끈한 국물을 부어 위에 황백지단과 미나리 초대로 고명을 얹는다. 여름에는 밀국수로 찬콩국, 찬국수를 만들기도 한다.
복숭아화채
증편
열무김치
2) 백중음식
7월 보름을 백중이라 하고 한자로는 백종(百種), 백중(百衆), 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한다. 백중에는 갖가지 과일류와 오이, 산채나물과 다시마튀각, 각종부각, 묵 등 사찰음식을 차렸다.
8. 8월의 절식
1) 추석 음식
추석은 음력 8월 보름으로 우리나라 큰 명절 중의 하나이며 가배일(嘉俳日), 중추절(中秋節), 가위, 한가위라고도 한다. 농경민족이던 우리 선인들은 봄부터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을 거둘 계절이 되었고 1년중 가장 큰 만월날을 맞이하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였다. 신도주(新稻酒)와 오려송편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제물을 만들어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며 농공감사제(農功感謝祭)를 지내왔다. 추석은 대보름과 함께 보름달을 상징으로 삼는 큰 명절이고 이는 동양 삼국에서도 우리의 특징이다. 추석의 기원도 신라에서 찾을수 있으며 송편이 보편적인 절식이나 일정한 음식으로 규정하기보다 햇곡식으로 만든 떡과 술, 그리고 과일이 이 날의 절식이다.
오려송편 햅쌀로 만든 송편을 오려송편이라 한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햇녹두, 거피팥, 참깨가루 등을 소로하여 반달모양으로 빚어 찐 떡이다. 송편이란 이름은 솔잎을 켜마다 깔고 찌기 때문에 붙여졌으며 떡에서 솔잎향기가 나 입맛을 돋군다. 뿐만아니라 솔잎자국이 자연스럽게 얽혀 무늬가 지는 것이 이 떡의 멋이기도 하다. 쌀가루를 익반죽할 때 쑥이나 모시잎, 송기(소나무 속껍질을 손질한 것)을 찧어 넣어 쑥송편이나 모시잎송편, 송기송편을 만들기도 한다.
토란탕 소금을 넣은 속뜨물에 껍질 벗긴 토란을 살짝 삶아 찬물에 헹군 다음 다시마를 골패 모양으로 썰어 양지머리 국물을 붓고 끓이다가 삶아 놓은 토란을 넣어 끓인다.
송이산적(◆)
배숙
햇과일
율란(◆)
조란(◆)
송이산적
율란조란
1월
꿩만두
돼지고기 지짐누름적
꿩강정
토끼고기 전골
2월
조랭이 떡국
시래기 나물
3월
연자죽
콩탕밥
닭온반
전복초
겨자채
구절판
4월
승기악탕
어만두
원추리나물
두릅나물
5월
게감정
각색전골
오이무름굴
초교탕
6월
배추속대찜
어선
용봉탕
숭어찌개
장어구이
7월
닭조림
개장국누르미
난면
규아상
8월
경기도 묵냉국
더덕냉국
도미면
동아만두
9월
어채
족편
송이산적
낙지호롱
대합구이
10월
박나물
팥고물시루떡
토란찜
소라젓
가자미식혜
11월
감김치
밤짱아찌
참죽부각
돼지족조림
닭젓국찌개
12월
메밀묵무침
미꾸라지 두부숙회
꼬막숙회
복령두부선
**장류
간장
(재래간장, 개량간장, 진간장, 무장)
고추장
(찹쌀고추장, 밀가루고추장, 보리고추장)
된장
(재래된장, 보리된장)
청국장
기타별미장
담북장 | 막장 | 집장 |호박고추장 |마늘고추장
**김치의 종류
봄(3∼5월)
돌나물김치, 햇배추김치, 파(봄)김치, 시금치김치, 봄갓김치, 얼갈이김치, 미나리김치 등
여름(6∼8월)
열무김치, 열무물김치, 부추김치, 오이소박이, 양배추김치, 가지김치, 박김치, 오이지 등
가을(9∼11월)
고들빼기김치, 가지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고춧잎김치, 가을갓김치, 콩잎김치, 깻잎김치, 통배추김치, 동아김치, 풋고추김치 등
겨울(12∼2월)
섞박지, 통배추김치, 보쌈김치, 깍두기, 통무김치, 백김치, 동치미, 총각김치, 호박지 등
**젓갈및 식해류
어 류
가자미젓, 강달이젓, 고노리젓, 고등어젓, 갈치젓, 까나리젓, 꽁치젓, 능성어젓, 눈치젓, 대구젓, 도루묵젓, 도미젓, 돌치젓, 동태젓, 등피리젓, 디포리젓, 매가리젓, 멸치젓, 모챙이젓, 민어젓, 반지젓, 뱅어젓, 밴댕이젓, 송애젓, 뱀장어젓, 웅어젓, 자리젓, 전어젓, 정어리젓, 준치젓, 황숭어젓 등
갑각류
갈게젓, 겟가제젓, 게장, 게젓, 고개미젓, 곤쟁이젓, 꽃게젓, 농발게젓, 능갱이젓, 대하젓, 돌게젓, 바다게젓, 박하지젓, 방게젓, 백하젓, 벌떡게젓, 부새우젓, 새우젓, 새우맛젓, 새우액젓, 새하젓, 썰게젓, 오젓, 육젓, 자젓, 중하젓, 참게젓, 청게젓, 털게젓, 토하젓, 피앵이젓, 화란게젓, 황발이젓 등
연채류
꼴뚜기젓, 굴젓, 낙지젓, 대합젓, 동죽젓, 맛젓, 모시조개젓, 바지락젓, 백합젓, 소라젓, 오분자기젓, 오징어젓, 어리굴젓, 조개젓, 한치젓 등
어패류의
내장·아가미
갈치속젓, 게웃젓, 고등어내장젓, 대구아가미젓, 민어아가미젓, 명태아가미젓, 뱀장어 창젓, 전어밤젓, 조기속젓, 조기아가미젓, 창란젓, 해삼창자젓 등
어패류의
생식소
게알젓, 고등어알젓, 대구알젓, 대구이리젓, 명란젓, 복어알젓, 새우알젓, 성게알젓, 숭어알젓, 연어알젓, 장대알젓, 조기알젓, 화란젓 등
식해류
어 류
가자미식해, 갈치식해, 광어식해, 노가리식해, 대구식해, 도다리식해, 도루묵식해, 멸치식해, 명태식해, 뱅어식해, 우럭식해, 전어식해, 전갱이식해, 조기식해, 쥐치식해, 홀때기식해, 횟대식해 등
연채류
고동식해, 낙지식해, 대합식해, 마른 오징어식해, 문어식해, 오징어식해, 한치식해 등
어란 및아가미
명태아가미식해, 명태창자식해, 명란식해 등
**지역별 장아찌
장 아 찌( 강원도)
무, 오이지를 된장·막장·고추장에 넣고 장기간 보관하여 먹기도 하고 도라지, 더덕, 고사리 등도 장 속에 넣어다가 먹기도 하고 쇠고기를 살짝 데쳐서 된장, 막장 속에 넣어서 쓴다.
무 장 아 찌( 평안도)
가을에 자잘한 무를 씻어서 물기없이 닦아 고추장에 박아두었다가 무는 꺼내어 채썰어 양념해서 먹는다.
오이장아찌( 평안도)
오이를 끓는 물에 데쳐 소금물에 절였다가 말려서 된장이나 고추장 항아리에 넣는다. 고추장은 덜어서 써야 한다.
풋고추장아찌( 황해도)
된장에서 숙성시킨 풋고추는 된장찌개를 끓이기도 하고 날로 꺼내어 먹기도 한다. 된장맛도 좋아진다.
건하(乾蝦)장아찌 (산림경제)
대하(大蝦)는 쪄서 말려 먹는다. 중하(中蝦)는 살을 떼어 쪄서 말려 가루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장독에 넣어두면 맛이 좋다.
동아장아찌( 전라북도)
동아는 씨를 빼고 썰어서 소금에 간했다가 된장에 박는다.
무말랭이장아찌( 평안도)
무를 채로 썰어서 말린다. 고춧잎 말린 것과 섞어서 장조림 간장을 부어 둔다. 고춧가루도 섞으며, 참기름·깨소금으로 무친다.
콩잎장아찌( 경상도)
콩잎을 골라서 부드러운 것을 차곡차곡 겹쳐서 된장에 박아두면 노랗게 익는다.
싸 장( 평안도)
기장쌀로 밥을 지어 된장에 두부장과 같이 박아서 삭히면 도루묵알처럼 보이고 끈끈해 지고 맛이 있다.
마른오징어장아찌( 경상도)
오징어 껍질을 벗겨서 알맛게 구워 방망이로 두드려서 잘게 찢는다. 볶은 통깨와 고추장으로 오징어를 무쳐 헝겊주머니에 넣어 봉한 후 항아리에 박는다. 익으면 꺼내 양념하여 먹는다.
무청장아찌( 경 기)
무청과 고춧잎을 데쳐서 시들하게 말린다. 말려진 찳료에 간장, 깨소금, 마늘, 생강, 실고추 등으로 양념하여 항아리에 담고 베헝겊을 덮고 된장을 위에 가득히 덮어 간이 배도록 익힌다.
깻잎장아찌(각 지방)
연한 깻잎보다는 센 것이 적당한데 여러장 묶음으로 만들어 소금물에 노랗게 삭힌다. 삭은 깻잎을 채반에 건져 물기를 제거한 후 간장을 붓거나 된장에 박는다. 간장에 담는 것은 여러날 지나서 간장을 끓여 식혀 붓는다. 된장에 박은 것은 양념하여 쪄서 먹는다.
미역귀장아찌( 바닷가,해안지방)
미역귀를 돌없이 씻어 물기를 닦아 된장 속에 넣는다. 간이 배면 새로 담근 고추장에 버무려 다시 된장에 넣는다. 먹을 때는 다져서 양념하여 잠깐 조린다.
**주류
탁주·막걸리
제주오메기술|이화주|경기계명주|모주
청주·양주
경기부의주|안동송화주|함양국화주|청양구기자주|아산연엽주
소주·증류주
진도 홍주|영광 강하주|안동 소주|금산 고려 인삼주
**떡과 약과종류
찌는떡
모듬백이|색떡|조침떡|느티떡|꽃송편|약식
치는떡
달떡|골무떡과 꽃절편|호박삼색단자|인절미
지지는떡
주악|서여향병|감떡|익산섭전|구절떡|찰부꾸미
삶는떡
각색경단|꿀물경단|오메기떡|율무단자|닭알떡|
한과
약과|강정|엿강정 |다식 | 정과 |율란,조란|오미자편|
음청류
국화차 · 매실차| 유자장·여지장| 식혜 |보리수단 |원소병 | 임금갈수 | 오미갈수 |봉수탕 |자소숙수· 정향숙수
출처: 한국 전통음식 연구소
출처 : [기타] 인터넷 : 한국 전통음식 연구소/염초애 교수(숙명여대)의 자료/야후지식